비 오는 날 심어도 되는 모종과 절대 심으면 안 되는 모종

1. 비 오는 날 심어도 되는 모종과 절대 심으면 안 되는 모종

비가 오는 날은 왠지 모르게 집 안에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, 가드닝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오히려 소중한 시간을 제공해 줍니다. “비 오는 날 모종을 심는 게 과연 괜찮을까?”라는 궁금증을 가진 분들도 많을 텐데요. 적절히 선택한 모종은 오히려 비 오는 날 심었을 때 더 건강하게 뿌리를 내리기도 하고, 물 주기를 따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이 있습니다. 하지만 모든 모종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. 어떤 식물은 오랜 시간 땅이 과도하게 젖어 있으면 뿌리가 썩는 등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지요.

이번 글에서는 비 오는 날 모종을 심을 때 어떤 작물이나 식물이 적합한지, 반대로 심으면 위험한 모종은 무엇인지, 그리고 주의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살펴보려고 합니다. 가드닝을 즐기거나 텃밭을 가꾸는 분들이라면 꼭 확인해 보세요.

비 오는 날 심어도 되는 모종과 절대 심으면 안 되는 모종


2. 비 오는 날 모종 심기의 장점

비가 오는 날 모종을 심는 데에는 일반적인 날씨에 심을 때와 비교했을 때 몇 가지 뚜렷한 장점이 있습니다.

자연스러운 수분 공급

일단 가장 큰 이점은 뿌리 활착에 필요한 수분을 자연스럽게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. 물을 따로 줄 필요가 없고, 빗물은 일반 수돗물과 달리 식물에 필요한 미네랄을 적정 수준으로 함유하고 있어 일부 식물에게 더 유익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.

심기 시기의 유연성

비가 오는 날은 일조량이 적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강한 햇빛이나 온도 상승으로부터 어린 모종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. 특히 여름철 강한 직사광선을 피해 모종이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 오는 날은 오히려 ‘쿨다운(cool-down)’ 기간을 제공해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.

노동 부담 감소

흙이 이미 촉촉이 젖어 있어서 땅을 파고 모종을 심는 과정이 조금 더 수월해집니다. 평소에는 단단한 흙을 갈아엎기 위해 노동이 더 들어가지만, 비로 인해 적당히 부드러워진 토양은 삽질이나 호미질을 보다 쉽게 만들어 줍니다.

비 오는 날 심어도 되는 모종과 절대 심으면 안 되는 모종


3. 비 오는 날 심어도 되는 모종

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비 오는 날 어떤 모종을 심어도 비교적 안전할까요? 대표적인 예시들을 살펴봅시다.

잎채소류

  • 상추, 깻잎, 시금치
    이런 잎채소류는 물을 좋아하는 편이며 뿌리 활착이 까다롭지 않습니다. 또한 겉흙이 살짝 축축한 상태를 유지해 주면 빠르게 자라는 편이어서 비가 오는 날 옮겨 심어도 별다른 문제 없이 잘 자라곤 합니다.

허브류

  • 바질, 로즈마리, 애플민트
    허브 중에는 물빠짐이 잘되는 토양만 확보되면 문제가 없는 종이 많습니다. 다만 로즈마리처럼 약간 건조한 환경을 선호하는 허브는 장마처럼 오랫동안 토양이 젖어 있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. 비 오는 날 모종을 심더라도 통풍이 잘 되는 곳이나 배수 시설이 잘 갖춰진 화분을 사용하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.

일부 열매채소

  • 토마토, 가지, 고추 등의 모종
    이들 식물은 어느 정도 비를 맞아도 크게 타격이 없지만, 물이 고이거나 통풍이 부족하면 곰팡이성 질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빗물 배수가 잘 되어야 합니다. 비 오는 날 심을 때에는 특히 토양이 너무 질어지지 않도록 주의하고, 심은 뒤에는 주기적으로 상태를 살펴보아야 합니다.

비 오는 날 심어도 되는 모종과 절대 심으면 안 되는 모종


4. 비 오는 날 절대 심으면 안 되는 모종

하지만 모든 모종이 비 오는 날 심기에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. 특히 아래에 소개하는 모종들은 장마철처럼 장기간의 습기가 지속되거나 폭우로 인해 침수 위험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매우 취약합니다.

과도한 습기에 취약한 뿌리식물

  • 감자, 마늘, 당근, 무와 같은 뿌리를 직접 수확하는 작물
    이런 뿌리식물들은 물이 오래 고여 있거나 토양이 포화상태에 이르면 쉽게 뿌리가 썩거나 병이 발생합니다. 특히 비 오는 날 옮겨 심으면, 토양 내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뿌리 호흡이 어려워지고, 박테리아나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집니다.

다육식물 및 선인장류

  • 선인장, 다육식물 전반
    이 종류의 식물들은 물 빠짐이 굉장히 중요합니다. 본디 건조지대 환경에서 살아가는 특성상 장시간 흙이 젖어 있으면 곧바로 뿌리나 줄기, 잎 부위가 무를 수 있습니다. 특히 다육식물을 모종으로 옮기는 상황에서 비가 많이 오는 날은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.

고온 건조를 선호하는 화초류

  • 베고니아, 제라늄, 페튜니아
    물론 품종마다 다르지만, 일반적으로 일조량이 풍부하고 통풍이 잘되는 환경을 좋아합니다. 강수량이 많은 날 옮겨 심으면, 곰팡이로 인한 병해가 생기거나 뿌리부패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큽니다.

5. 비 오는 날 모종 심을 때 주의해야 할 점

비 오는 날 모종 심기가 무조건 간단하거나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. 올바른 방법으로 진행해야 수확량이나 식물 생육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죠.

배수 상태 점검

가장 중요한 것은 배수 상태입니다. 특히 장마철처럼 많은 양의 비가 연이어 내리는 경우에는 모종을 심었다가 뿌리 부분이 물에 잠겨버리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. 따라서 화분을 사용한다면 배수구를 더 확보하거나, 기존 텃밭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고랑을 깊이 만들어 물길을 내주는 것이 좋습니다. 흙을 둑처럼 쌓아 올려서 빗물이 자연스레 흘러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도 방법입니다.

미리 비 예보 확인하기

가벼운 빗방울이 떨어지거나 하루 정도의 짧은 비는 모종에 좋을 수 있지만, 연일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이라면 어린 모종을 심었다가 그대로 뿌리째 망가질 위험이 있습니다. 비가 계속 올 것으로 예보되어 있다면 잠시 심기를 미루는 편이 안전합니다.

병해충 예방

습기가 많은 환경은 곰팡이나 해충이 번식하기 좋은 조건을 만들어 줍니다. 비 오는 날 심고 난 뒤에는 곰팡이 방지 약제를 살짝 뿌려주거나, 발병이 쉬운 식물이라면 조기부터 예방 차원에서 약제를 사용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합니다. 무농약 재배를 원한다면 통풍이 잘 되도록 자리 배치를 신경 쓰고, 물이 과도하게 고이지 않도록 관리해 주어야 합니다.

심은 뒤 통풍 확보

비가 그치고 나면 햇볕이 비치더라도 공기가 충분히 순환되도록 잎과 잎 사이의 간격을 넉넉히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. 간격이 너무 좁으면 습기가 오랫동안 머물러 곰팡이 병이 생기기 쉽습니다. 또, 모종마다 성장 후 예상되는 크기를 고려하여 배치해야 식물들끼리 영양분과 빛 경쟁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.

결론

비 오는 날 모종을 심는 일은 물을 절약하고, 어린 작물에게 부드러운 환경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꽤나 장점이 많습니다. 특히 잎채소나 허브 같은 물 관리를 까다롭게 하지 않아도 되는 식물들은 비 오는 날에 오히려 활착이 좋아져 수확의 기쁨이 커질 수 있습니다. 하지만 뿌리식물이나 다육식물처럼 과도한 습기에 취약한 식물은 절대 피해야 하며, 심더라도 철저한 배수 대책과 적절한 시기 조절이 필수입니다.

또한, 비 오는 날과 연결된 습도 문제 때문에 병충해가 생길 가능성도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. 그렇다고 해서 비가 오는 날 모종 심기를 무조건 피할 필요는 없습니다. 상황에 맞는 식물을 올바른 방법으로 심고, 이후 관리만 제대로 해준다면 오히려 식물들에게는 고마운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.

이 글이 비 오는 날 모종 심기를 고민 중인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, 일관된 관심과 세심한 관리로 풍성하고 건강한 텃밭을 가꾸시길 응원합니다. 즐거운 가드닝 되세요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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